홍익인간 이념을 실천합시다!

홍익인간 이념을 실천합시다!

윤홍식

 

과학자가 ‘과학적 진리’를 탐구하듯이, 군자와 보살은 ‘영적 진리’(철학적 진리)를 탐구합니다. 영적진리는 우주와 인간의 본질에 대한 진리입니다. 영적 진리의 탐구는 영적인 세계를 대상으로 하기에, 과학적 진리의 탐구보다 훨씬 엄격한 엄밀성이 요구됩니다. 영적 진리가 과학적 진리보다 무시되는 사회는, 반드시 영혼의 균형을 잃게 마련입니다. 왜냐하면 인간은 본질적으로 영적 진리에 입각하여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사랑’과 ‘정의’, ‘예절’과 ‘지혜’를 빼고 우리의 삶을 설명할 수 있을까요? 인간이 지닌 타고난 ‘사랑하고 공감하는 능력’이 없이 사회가 성립할 수 있었을까요? 타고난 ‘정의감’이 없이 법이 존재할 수 있었을까요? 타고난 ‘예절을 표현하는 능력’이 없이 문화가 존재할 수 있었을까요? 타고난 ‘시비 판단능력’이 없이 학문이 성립할 수 있었을까요? 인류가 역사적으로 이루어 낸 모든 문화적 성취는, 결국 인간의 갖추고 있던 ‘양심’과 양심에 새겨진 ‘본성’에 의해서 가능했던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내면에서 들리는 ‘양심의 명령’이야말로, 인류의 모든 문화를 지도하는 이념이며, 우리가 알아야할 최고의 영적 진리입니다. 양심에서 샘솟는 지혜와 사랑은 온 우주를 밝히고도 남을 정도로 무한합니다. 우리 양심이 바로 우주의 하느님과 하나로 통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양심의 명령은 간단합니다. 자신이 상대방에게 받기를 원하는 것을 상대방에게 베풀며(사랑), 자신이 상대방에게 받고 싶지 않은 것은 상대방에게 가하지 말라(정의)는 것입니다. 우주는 본래 하나이며, 인간은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

 

그러니 이러한 ‘양심의 명령’이야말로, 우주와 인간의 본질을 함축하는 진리입니다. 무지ㆍ아집의 욕심을 정화하여, 이 진리를 온전히 이해하고 체득하는 것이 ‘영적 탐구’의 핵심입니다. 인의예지는 과연 자명한 진리인지? 양심은 인의예지에 합당한 것만 명령하는지? 내 영혼을 인의예지로 경영할 수 있는지? 인간관계를 인의예지로 다스릴 수 있는지? 우주는 인의예지로 굴러가는지? 간절히 탐구하십시오. 영적 탐구는 자신의 영혼을 실험실로 삼고, 무지와 아집을 제거하여 양심을 온전히 복원할 때 성공할 수 있습니다. 영적 탐구를 통해 자명하게 체득한 ‘영적 진리’는, 우리의 삶을 지도하고 인도하는 ‘인간의 길’입니다.

 

무지와 아집을 제거하여, 양심의 명령을 선명하게 알아차리는 ‘지혜’와 양심의 명령을 온전히 실천하는 ‘실천력’을 스스로 갖추어야만, 우리는 양심의 충실한 대변인이 되어 ‘영적 진리의 화신’이 될 수 있습니다. 동방 고대문화의 정수는 모든 사람이 ‘양심’을 온전히 밝혀 천하를 이롭게 하자는 것이며, 이것이 바로 ‘홍익인간’이라는 숭고한 가르침입니다. ‘양심’을 온전히 발휘하여 홍익인간을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동방 고대문화의 정수를 온전히 계승한 우리 겨레의 사명일 것입니다.

 

우리는 양심에 뿌리를 둔 수준 높은 문화를 전 세계에 선보여서, 길을 잃고 헤매는 모든 인류에게 ‘인간의 길’을 명확히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온 천하를 화평으로 인도하는 최고의 비결입니다. 오직 ‘양심’이라야 천하에 두루 통할 것입니다. 이러한 수준 높은 문화를 제시하여, 온 인류를 올바른 길로 인도할 수 있을 때, 우리나라는 전 세계 문화의 근원이 되고 목표가 되며 모범이 되는 ‘문화강국’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백범白凡 김구金九(1876~1949)선생께서 「나의 소원」에서 하신 말씀을 음미해보시기를 권합니다.

 

지금 인류에게 부족한 것은 무력도 아니요, 경제력도 아니다. 자연과학의 힘은 아무리 많아도 좋으나 인류 전체로 보면 현재의 자연과학만 가지고도 편안히 살아가기에 넉넉하다. 인류가 현재 불행한 근본 이유는 ‘인의仁義’가 부족하고 ‘자비慈悲’가 부족하고 ‘사랑’이 부족한 때문이다. 이 마음만 발달이 되면 현재의 물질력으로 20억이 다 편안히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인류의 이 정신을 배양하는 것은 오직 ‘문화’이다. 나는 우리나라가 남의 것을 모방하는 나라가 되지 말고 이러한 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 되고 목표가 되고 모범이 되기를 원한다. 그래서 진정한 세계의 평화가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로 말미암아서 세계에 실현되기를 원한다. ‘홍익인간弘益人間’이라는 우리 국조 단군의 이상이 이것이라고 믿는다. (「나의 소원)